
최근 막을 내린 제14회 발리 국제합창제에서 여성합창 부문 금상을 수상한 인천여성가족재단 합창단. 2025.8.12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대회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모두의 헌신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쁩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합창단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4회 발리국제합창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15개국 3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아시아지역 3대 합창제로 꼽히는 대형 경연이다. 인천여성가족재단 합창단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금상 수상의 쾌거를 올렸다.
합창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년이 넘는 시간을 준비해왔다. 3년 만에 나서는 국제대회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회 합창곡으로 ‘강원도 아리랑’ 등 2곡을 연습했다. 악기 반주 없이 오로지 육성으로 음악을 부르는 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단원 24명의 호흡이 매우 중요했다.
12일 재단에서 만난 합창단 윤재동 지휘자는 “난도가 높은 곡들이라 아마추어 합창단이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10~15년가량 경력이 쌓인 단원들이 각자 역할을 잘해냈다”며 “대회를 주최한 현지 관계자들이 ‘한국인들의 합창이 정말 좋다’고 진심으로 평가하는 걸 들으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합창단은 대회 당일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나기도 했다. 현장 소통 오류로 단원들이 통보받은 시간보다 30분가량 빨리 무대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단원들은 서로 합을 맞춰볼 겨를도 없이 의상을 챙겨 입고 공연을 진행해야 했다. 단원 홍정숙씨는 “옷을 갈아입고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오른 탓에 우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합창단은 흔들림 없이 무대를 소화했고, 여성합창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단원 대부분이 예상치 못했던 성과였다. 단원 용은희씨는 “시상식장에 들어갔을 때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금상 수상자로 우리 합창단 이름이 나오자 모두가 기뻐서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고 했다.
이번 수상은 합창단원 개개인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고 한다. 지휘자와 단원들 간 가교 역할에 해당하는 ‘단무장’을 맡은 신성희씨는 “가정주부로 살다가 무대에 서서 다 같이 합창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많이 얻는다”며 “이제는 합창단이 인생의 동반자 이상의 존재가 됐다”고 했다.
합창단은 올 하반기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해 지역사회 곳곳에 음악을 통한 긍정 에너지를 전파할 예정이다. 내달 3일에는 인천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공연을 진행하고, 10월에 자월도에서 열리는 ‘붉은달 페스티벌’ 행사에도 초청받았다.
윤재동 지휘자는 “인천여성가족재단 김미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재단 담당자분들과 합창단원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요양원, 학교 등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을 찾아 노래를 부르며 위로를 줄 수 있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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